넷플릭스 위쳐 시리즈에 대한 원작자의 두 가지 인터뷰

2018. 9. 9. 21:12자유/이슈

넷플릭스의 각색과 원작과의 차이, 그리고 소설과 게임이라는 매체의 차이에 대한 원작자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견해가 드러난 인터뷰를 발췌 번역해 봤습니다. (또한 뒤늦은 넷플릭스 하차 논란에 대한 참고도 되겠죠.)




안제이 사프콥스키: '동쪽과 서쪽'처럼, “원작과 각색은 결코 만나지 않을 것이다” (2017년 12월 18일)


당신이 창작의 원천만 제공했을 뿐, 개발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위쳐" 사가는 게임 시리즈로 각색되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제 넷플릭스에서 "위쳐" 사가에 기반한 시리즈를 사전개발 중입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계십니까?


모든 각색 작업에, 시작이든 마무리든, 참여했던 적은 없습니다. 저의 관점은, 책은 책이고 각색은 각색이라는 것입니다. 키플링이 동쪽과 서쪽에 대해, "동쪽은 동쪽이고 서쪽은 서쪽이다. 둘은 결코 만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죠. 각색과 원작은 결코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각색은 각색자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게 제가 말할 수 있는 전부인데, 왜냐하면 당신도 알겠지만, 넷플릭스와 제작에 관한 어떤 정보라도 노출하게 되면 금전적 배상을 해야하는 계약을 했기 때문이죠. 이건 괜찮은 조건인데, 왜냐하면 저는 빌어먹을 아무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럼 제작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계시나요?


그렇고 말고요. 그리고 언제나 그럴 겁니다. 넷플릭스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까지 금지시키는 걸 잊어버렸는데, 저의 개인적인 의견은 제작에 관해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절대 알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시리즈도 보지 않을 건가요?


음, 제가 게임을 싫어하거나 반대해서 게임을 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저는 단지 시간이 없었어요. 저는 작가입니다. 올해 영국에서, 롤플레잉 게임북을 만드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걸 하고 12쪽으로 가시오.”와 같은 책이죠. 그 사람이 게임북을 만드는 게 여러 책을 동시에 쓰는 것과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당신은 아무 책도 쓰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작업은 책을 쓴다고 할 수 없습니다. 책을 쓸 때에는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크를 죽였다면 340쪽으로 가시오.”와 같은 걸 쓰는 건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죠. 그건 글쓰기가 아닙니다. 어떤 식으로든 문학이 될 수 없습니다. (영문 번역 전문)


사회자: 자 그렇다면, 여기 모든 분들이 흥분할 만한 질문일텐데요. 위쳐 넷플릭스 시리즈에 대해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를 통해 사프콥스키 씨가 각본가들을 만나는 걸 봤습니다. 시리즈는 지금 어떤 단계인가요?


비밀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건 전혀 재밌지 않아요.


그냥 기다려 봅시다. 일단 그들이 끝내고 나면 여러분은 넷플릭스를 구독할 수 있고, "위쳐"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왜 그 전에 미리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제 뜻은, 제 생각에, 창작 자문으로서 이 시리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은 에드 시런이 절대 노래하지 못하게 하는 겁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겁니다.


(웃음)


확실히 그렇게 할거에요. 저를 믿으세요. 저는 기꺼이 신사 숙녀 여러분께 뭔가 말씀 드리고 싶지만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그걸 막고 있습니다. 제가 계약을 깬다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될 거에요. 하지만 저는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제가 절대 아무것도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Schmidt 씨를 만났음에도, 사프콥스키 씨가 아무것도 모르며, 그녀가 단지 "다 끝냈고, 이건 좋아요!"라고만 말했다고 믿기는 힘드네요.


다 끝냈고, 그건 좋았습니다.


하지만 자문으로서, 그걸 읽어 봤잖아요.


왜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Hissrich씨가 대본을 끝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그게 그녀의 일이고, 먹고 사는 방식이에요. 거기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죠? 누가 좀 설명해 주세요.


그녀의 대본을 읽어 봤나요?


네.


괜찮았나요?


괜찮았습니다.


좋아요. 그럼 됐습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죠. 우리는 지금 프로페셔널에 관해 다루고 있어요. 그들은 프로예요, 이건 넷플릭스입니다. “The Expanse”를 봤다면, 넷플릭스가 어떤 회사인지 알 단서가 될 겁니다. 그들은 모두 프로고, 그래서 넷플릭스가 뭔가 한다면 그걸 옳게 할겁니다. TV시리즈는 돈을 벌기 위해 만듭니다. 작가들이 가지고 있는 그들의 작품에 대한 애착을 기반으로 TV시리즈를 만들지 않아요. 사람들은 TV시리즈를 돈을 벌기 위해 만듭니다. 그리고 돈을 버는 것이라면 넷플릭스가 저보다 더 잘 알겠죠. 이게 제가 그들과 옥신각신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만약 그들이 이 방식으로 돈을 많이 벌거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아니라 그들이 맞겠죠. 확실히, 특정 수준에서는 그럴 겁니다.